당뇨병과 고혈압이 동시에 있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없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하기도 합니다.1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당뇨병은 혈액 내 당(糖, glucose)의 농도가 높아서 소변으로 배출이 될 정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설탕물을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설탕이 적게 들어가면 물처럼 휘휘 저을 수 있지만, 설탕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끈적거리고 잼처럼 변하니까요.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이 끈적거리면서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우리 몸은 어떻게든 혈액을 순환시켜야 해서 혈관의 긴장도를 높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혈압이 상승하게 되죠. 심지어 당뇨병 환자의 사망 1위는 혈관 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특히 심근경색이 많은 편이죠. 그러니까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관 질환이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 하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잼처럼 끈적한 당뇨병 환자의 혈액은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끈적한 혈액, 혈관질환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이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앞전에 이미 소개해 드린 대로 당뇨병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이에 당뇨병이 있는 고혈압 환자들은 치료제 선택 시에도 신장 기능에 영향을 덜 주는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과 고혈압이 함께 있는 경우 고혈압 약제로는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 inhibitor, 안지온텐신전환효소 억제제) 혹은 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 안진오텐신 수용체 저해제) 투여를 선호합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함께 있으면 아무 약제나 처방할 수 없다.

 

당뇨병, 고혈압 모두 관리가 중요하다
- 혈당과 혈압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당뇨병과 고혈압 모두 있으면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맥박이 올라가면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 경우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식이조절만으로 질환 조절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약을 활용한 혈당과 혈압 관리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야 하지만 운동의 경우 몇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1. 갑작스레 혈압이 올라가면 혈관이 터지는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약을 투여하여 혈압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 
   2.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빠르게 걷기, 조깅, 수영, 경사가 낮은 곳의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3. 역기 들기, 물구나무서기, 빠르게 달리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의 무산소성 운동은 혈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고 위험이 높아 권하지 않는다. 
   4. 숨이 차고 땀이 나기 시작하는 정도의 운동 강도가 좋다.
   5. 운동 전과 후 각 10분 정도의 준비 운동 및 정리 운동을 한다.
   6. 1회 운동 시 지속시간은 30-45분 정도로 한다.
   7. 운동 빈도는 일주일에 3일 이상 할 것을 권장한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당뇨병과 친구처럼 따라다니는 고혈압이 함께 있다면, 더 심해지지 않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약물은 그 관리를 도와주는 안경 같은 존재이며, 운동과 식이요법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참고문헌
 1. 국민고혈압사업단 홈페이지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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