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환과 당뇨병은 서로 위험을 주고 받는다

 

뇨병과 치과 질환은 서로 위험을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치과 질환이 당뇨병 위험을 높일수도, 당뇨병이 치과 질환 위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이 쯤 되면, 서로 병을 주고 받는 사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당뇨병과 치주질환

 

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치주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슈가 제기된 것은 1999년입니다. 현재는 치주 질환 역시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보기도 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다형핵백혈구(polymorphonuclear leukocyte,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의 기능이 떨어지고, 콜라겐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인터루킨1(interleukin-1, IL-1)과 암괴사인자-α (tumor necrosis factor-α, TNF-α)가 증가하여 조직 파괴에 감수성(susceptibility)이 높아집니다. 이 과정이 입안에서 일어나면 치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치주 감염이 일어나면, 미세혈관과 대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치주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혈당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플라그 관리와 스케일링은 일반 사람들보다 더 자주 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양치질도 잘 하는 것이 좋겠죠? ^^)

또한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면, 비당뇨병 환자가 흡연할 때 보다 치주 질환에 걸릴 확률이 몇 배 이상 높아집니다. 이에 당뇨병 환자는 여러모로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치주 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총이 달라지면서, 염증성 물질이 온 몸에 퍼져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여 당뇨병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이 쯤 되면, 치주질환과 당뇨병은 서로에게 병을 주고 받는 사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염증 반응을 높여, 치주 질환 가능성 상승
치주 감염은 혈관 합병증 위험 높여,
흡연은 치주 질환 확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

 

당뇨병과 구강 건조증

 

뇨병 환자의 40-80% 가량은 구강건조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에 수시로 물을 마시거나 무설탕껌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이하선의 무증상, 양측성 비대증 역시 당뇨병 환자에게서 24-48% 가량 나타나는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더 높은 확률도 발생합니다.

그 이외에도 구강 작열감과 미각의 이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특히 단 맛을 잘 못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구강 내 타는 듯한 느낌의 작열감은 clonazepam을 투여하면 완화되기도 합니다. 물론 clonazepam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치과 치료할 때 염증성 질환에 취약하다

 

당뇨병과 구강 칸디다증 

 

뇨병 환자들은 구강 건조증이 빈번하고, 침 역시 포도당의 농도가 높습니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해 면역 기능 역시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신체적 조건은 입 안에 칸디다라는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그래서 구강 칸디다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많은 의사들 역시 구강 칸디다증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구강 칸디다증은 항암 환자들이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 역시 구강 칸디다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뇨병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다른 질병에도 취약할 수 밖에 없죠.

 


 

가끔 당뇨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치과 진료를 받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이 경우 치주 질환이나 감염증에 대한 대비 없이 치료를 받게 됩니다. 실제 당뇨병인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임플란트를 했다가, 잇몸이 다 녹아내려서 그 동안 공들였던 치료가 다 수포로 돌아간 환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감염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겼는데, 이를 그냥 무시하고 넘겨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후회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죠. 그래서 치과 치료를 하기 전에 미리 당뇨병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관련 약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치과 치료를 하는 중에도 혈당 관리를 소홀이 해서는 안 됩니다. 치과 치료, 혈당 관리, 모두 내 몸을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 꼭 챙겨서 그 이상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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