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당뇨병이 심해질 수 있다

잠은 살아가는데 휴식을 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이 한 박자 쉬면서 전체적으로 정비하는 시간이죠. 그런만큼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수면 시간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규칙적으로 하루 7-8시간 이내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실제 하루 8시간을 다 채워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당장 저부터 하루 8시간 잠은 꿈같은 이야기라죠... ㅠㅠ) 만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면? 잠을 자는 시간이 들쭉날쭉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중에서도 당뇨병과 수면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1. 하루 황금 수면 시간은 7시간?

 

미국에서 수면시간과 제 2형 당뇨병 발생에 대한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2009년 Beihl 등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수면 시간 7시간을 중심으로 하여, 수면 시간이 부족해도, 수면 시간이 넘쳐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코호트 연구 결과임)

 

인슐린 감수성 (insulin sensitivity)는 수면 시간 시간일 때 2.7로 가장 높은 숫자를 보이며, 급성인슐린반응성(acute insulin response) 역시 44.2%로 가장 낮은 숫자를 보입니다. 이를 통해 하루 수면 시간 7시간은 어쩌면 수면 황금 시간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수면 시간에 따른 당뇨병 관련 인자들의 변화

 

 

2. 잠이 많아도, 부족해도 당뇨병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수면 시간에 대한 자료를 모아 체계적인 리뷰를 한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2010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여러 발표된 수면과 당뇨병에 대한 자료들을 각각 분석하였는데, 다음의 그림처럼 해석해 놓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면 A에서 짧은 수면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적인 수면 시간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28배 높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B 그림에서는 긴 수면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적인 수면 시간을 가진 사람들보다 1.48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어 있습니다. 물론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결과들이 있으나, 대부분은 이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 합니다.

 

수면 시간에 다른 제 2형 당뇨병 발생 위험 평가

 

일본에서 연구된 자료에서는 이미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들 역시 수면 시간이 길수록 당뇨병 혈당 관리에 부정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식욕을 증가하게 하는 그렐린이 증가하여 야식 등을 자꾸 섭취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자료들도 있습니다.

 

3. 불면증도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여러 이유에 의해 잠에 잘 들지 못하는 사람이나, 중간에 잠을 잘 깨는 사람들 역시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 자료 역시 있습니다. 이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좀 많은 것과는 달리 상당히 심각합니다. 즉,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57배 높으며, 잠을 중간에 잘 깨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4배 높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나타냅니다.

 

수면의 질에 따른 당뇨병 위험 평가

 

 

 

4. 수면 리듬이 깨진다면?

 

교대 근무자들이나 야간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따라 잠을 자는 것이 아닙니다.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일을 해야 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자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은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 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물론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요... ㅠㅠ)

이들의 경우 수면 장애 발생, 에너지 대사에도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인공 조명으로 쥐들의 수면 시간을 조정했더니, 대사질환에 걸린 쥐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간호사 3교대 근무자, 공장 교대 근무자들에게 흔하게 대사 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수면 리듬을 정상으로 되찾으면 대사질환 역시 어느 정도 개선된다고 합니다)

수면 리듬이 깨지면 우리 몸의 멜라토닌이 감소하고, 대사 질환 관련한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물론 이들의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이런 분들을 볼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수면 리듬이 깨지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5. 수면 장애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더불어 수면 장애 기간이 길수록 어떤지에 대해서 메타 분석까지 되어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에상했던 바와 같이 수면 장애 기간이 길면 길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중간에 잠을 잘 깨는 사람들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 시간이 긴 경우 역시 짧은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높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사람의 생활 습관이 반영된 행동 패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면 장애 기간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패턴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인간은 잠을 자면서 하루 동안 흐트러진 몸 상태를 재정비하고 다시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적절한 휴식은 매일 필요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너무 휴식을 안 취해도, 너무 늘어져도 안 되는 것임을 자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제대로 잠을 자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다시 상기해 봅니다. 모두모두 굿잠 하셨나요?

 

참고자료
 1.DA.Beihl, et al. Ann Epidemiol 2009;19:351-357.
 2. FP.Cappuccio, et al. Diabetes Care 2010;33(2):414-420.
 3. 이진성 외. 수면과 2형 당뇨병. Sleep Medicine and Psychophsiology 2017;24(1):12-18.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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