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자꾸 빼야 하는 것이 아닐까?

 

블로그에서 당뇨병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비밀댓글이나 쪽지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질문들을 주십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뇨병이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당뇨병에 좋은 영양제 추천해 주세요.
 

 

이미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사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과다하게 있어 이것을 덜어내야 합니다. 혈당 수치를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 운동을 통해 살도 빼야 하고,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합니다. 또한 영양제를 더하는 것보다 밥 한숟갈 덜어내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혈당을 덜어내고
지방을 태워내고
체중을 줄이고
밥을 덜어내야 하는

당. 뇨. 병.

 

 당뇨병은 더해야 할 것보다 덜어내야 할 것이 더 많은 질병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하는 실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음식입니다. 당뇨병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찾아서 먹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겁니다.

원래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다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고 혈당이 올라갑니다. 차라리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을 찾기 보다, 원래 먹던 밥을 조금 줄이는 것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훨씬 더 이롭습니다.

 

 

 

 

왜 빼기가 쉽지 않을까?

 

 당뇨병이 아니어도 사람이 살면서 수십년간 쌓인 습관은 하루 아침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적어도 수년, 많게는 수십년간 몸에 축적된 것이 질환으로 나타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 강도를 올려야 하지만, 정작 그렇게 해 오지 못한 까닭에 시작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당뇨병의 개선보다는 악화 쪽으로 갈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죠. 그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관성적으로 무언가 더해서 드라마틱하게 질병의 상태가 개선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더하기를 시도하는 것이죠.

(남들에게 뭐라 하기 전에 저부터 빼기를 해야 하는데... 휴우~)

 

더하면 더할수록, 치료와 멀어지는 삶

 

돈의 씀씀이가 커진 사람이, 순간 그 씀씀이를 줄이기 어렵습니다. 하루 밥 한공기 먹다가 하루 세 공기 먹는 것은 쉬워도, 하루 세 공기 먹던 밥을 하루 한 공기로 줄이는 것은 결단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엔트로피는 쉬운데, 네트로피는 어려운 것과 일맥상통할 것 같습니다.

터진 설탕포대, 그 설탕을 주워담는 것이 어려워서 새로운 설탕을 사는 것처럼 당뇨병도 그렇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깨진 유리잔을 다시 붙여서 원상복귀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몸도 그렇게 노화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쏟아지는 설탕, 엔트로피로 향하는 중. 당뇨병의 빼기는 이런 엔트로피를 거꾸로 돌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어쨌든 당뇨병은 더하기보다는 빼는 것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영양제를 먹고,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해서 지방을 태워버려야 합니다. 빼기의 미학, 어쩌면 당뇨병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최선의 덕목이 아닐까요?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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