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적극적 치료와 적당한 치료,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당뇨병 환자는 약 337만명이며, 2030년에는 약 5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해 사용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7년 1조 67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당뇨병의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련 의료비 및 사회적 비용 비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당뇨병,
사람마다 치료 접근 방식이 다르다.

 

1. 젊은 사람 vs. 노인

 

같은 당뇨병 환자라 하더라도 40대의 당뇨병 환자와 70-80대의 노인 당뇨병 환자의 접근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신체 운동 능력이 받쳐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신체 손상에 대한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게다가 당뇨병이라 해도 발병한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반면 70-80대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며, 젊은 사람들처럼 뛰거나 격한 운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젊은 사람들과 노인 환자의 당뇨병 치료와 관리는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40-50대 당뇨병 환자 :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
(고강도의 운동과 적극적인 식이요법의 변화를 줄 수 있다)
70-80대의 당뇨병 환자 : 개인의 상황에 따라 느리게 접근 

 

2. 70-80대 노인 당뇨병 환자의 특징

 

70-80대의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운동 기능 상태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심장 혹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사용하는 약제의 제한도 많은 편입니다. 또한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 관리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어, 환자마다 다른 상황에 맞춰서 약제가 달리 적용되어야 합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들이 동반된 경우, 혈관에 지질이 침착되어 혈류의 흐름이 좋지 않을 수 있어,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갑작스런 혈관 폐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고령의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을 할 때 하루 30분의 가벼운 조깅이나 조금 빠르게 걷기 수준의 운동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고혈압/고지혈증이 없고 인지기능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근력운동도 함께 권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혹은 신장 투석을 하는 경우)에는 당뇨병 치료 약제 선택에 제한이 많습니다. 특히 SGLT-2 저해제와 같은 경우에는 만 75세 이상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측되는 경우에는 혈당을 과감하게 내리는 것보다는, 천천히 혈당을 낮추고, 저혈당 증상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기도 합니다.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혈당 관리를 할 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혈당 관리를 엄격하게 할지, 조금 느슨하게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야기만 들어도 아찔한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일례로 치매가 있는 7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약국에 찾아온 이 환자는 약봉투를 던지면서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릅니다.

"니들이 약을 부족하게 줘서 약이 모자라자나!! 다시 약 내놔!"

그래서 이 환자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니, 주변에 생활을 보조하거나 도와줄 수 있는 보호자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 역시 직장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낮에는 환자 혼자 집에 있던 것이죠. 약한 상태의 치매가 있던 이 환자는 본인이 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또 약을 먹고, 또 약을 먹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30일치 당뇨약을 불과 10일만에 다 먹어버린 겁니다.

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 환자는 약국에 와서 부족한 약을 내놓으라고 윽박을 지르는 상황까지 왔던 겁니다. 물론 보호자가 그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하긴 했지만, 이 경우 혈당을 확! 내려서 저혈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약을 쓸 수 없습니다. 혈당을 서서히 내리고, 상대적으로 저혈당 위험이 적은 약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겠죠.

 

 3.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이 있는 초기 당뇨병 환자

 

만일 당뇨병 진단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는 40대 당뇨병 환자라면 이야기가 확 달라집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질환에 대해 인지가 가능하고, 운동 기능도 양호합니다.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합니다.

식단을 지방과 탄수화물이 적고, 야채가 풍부한 식단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동의 강도 역시 중등도 이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TV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한 근육질의 몸매를 목표로 운동을 하는 것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치료 약제 역시 혈당 강하효과가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이 발생해도 이에 대한 대처를 바로 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잘 안내를 한다면, 큰 무리없이 치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치료를 하도록 하는 이유는 30-40대에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젊을 때 발생한 당뇨병이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젊어서 당뇨병이 없던 사람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미리미리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를 권하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뇨병으로 인해 힘들어지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당뇨병 탈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당뇨병의 치료와 관리는 각 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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