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이 만능은 아니랍니다 - 약을 완전 신뢰하지 마세요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glycogen을 당glucose로 전환합니다. 이 과정에서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던 사람들은 혈당이 갑자기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대부분 이것을 '혈당이 튄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이럴 때 대부분의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당뇨병을 앓아오신 분들 중 상당수가 겨울철에 혈당 약 용량이나 갯수가 증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분들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당뇨병 약을 먹지만,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분들의 특징

 

 당뇨병 치료제를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그러한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약만 믿고 식사 조절을 잘 안하는 경우
2. 운동량이 극도로 적은 경우
3.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
4. 기타(수면 부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등)

 

 이 중에서 약만 믿고 식사 조절을 하지 않는 분과 운동량이 극도로 적은 분들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분들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약을 먹으면 약효가 있으니까 다른 관리를 좀 소홀히 해도 된다고 마음을 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식사나 운동 관리를 소홀히 하고, 결국 혈당 조절에 실패해서 강도가 높은 약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왜 당뇨약만 믿고 있으면 안 될까?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제 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 목표치는 HbA1c 6.5% 입니다. 그런데 약으로 이 정도 수치까지 혈당이 떨어지게 하려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하면서 진행된 여러 임상시험에서 혈당 목표치 6.5%에 도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된 바 있습니다.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일반적인 당뇨병 치료와 운동과 식이요법 등의 일상 생활관리는 물론 혈압과 고지혈증 관리까지 한 치료군 간의 차이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임상시험으로는 UKPDS, ACCORD, ADVANCE, VADT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모두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를 한 군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많이 떨어집니다.

 

 

임상시험 이름
시작 당시 당화혈색소 (%)
연구 끝날 때 당화혈색소 (%)
 일반적인 치료
철두철미한 치료(생활습관, 혈압, 고지혈증까지 모두 관리)
UKPDS
9
7.9
7
ACCORD
8.3
7.5
6.4
ADVANCE
7.5
7.0
6.4
VADT
9.4
8.5
6.9

 

 

당뇨병이 하루 아침에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기에 10년 정도 장기간 본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당뇨병 표준치료만 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 혈당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뇨병 약제 사용은 물론, 생활습관 교정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혈압과 고지혈증 등의 관련 질환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원하는 혈당 수치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 목표 수치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약만으로 이루어지기 요원하다!!!

 

당뇨병 치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은?
- 약만 믿으면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많은 당뇨병 치료에 임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뇨병 약의 용량을 500 mg 에서 1000 mg 으로 두 배 올린다고 혈당이 두 배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각 약제마다 혈당을 내리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식사 조절과 운동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문제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더 하는 것이 당뇨병 치료의 충분조건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여기에 혈압 조절과 고지혈증 관리와 같이 관련 질환도 함께 관리해야 가능합니다. 그만큼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조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 믿고 식사 관리와 운동 관리를 느슨하게 하신다고요?

당뇨병 치료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안 먹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약 믿고 식사 조절 안 하고, 운동 안 하면 그나마 나타나는 약 효과 마저 상쇄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병 치료 목표 도달은 아예 요원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점점 당뇨병 치료제 약은 늘어나고, 그렇다고 몸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 상태에 다다르게 됩니다.

 

 

 

 당뇨병 약을 맹신하지 마세요.
자기 관리는 필수입니다.

 

 당뇨병 치료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약만 믿고 관리 안 하면, 당뇨병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요. 당뇨병은 자기 관리가 잘 되어야만 이겨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약이 혈당을 낮춰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약으로 내릴 수 있는 혈당의 수준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참고문헌
 1. Richard M. Bergenstal, et al. Type 2 Diabetes : Assesseing the relative risks and benefits of glucose-lowering medications.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2010;123:374.e9-e18.

 

 

Posted by 약사엄마 약사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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